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구름이의 에세이

인연 본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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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연

행복해지기 5분전 2023. 12. 8. 21:08

 

 

 

인연이라는 건 참 묘해.

 

 

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,

 

아무런 관심도 없는 사람이 늘 내 곁을 지켜주기도 하니까.

 

 

 

 

 

알고 있었어.

 

예상했어.

 

 

네가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란 걸.

 

 

 

 

너는 철저히 자기중심적이고, 네 생각만 하고 산다는 걸.

 

 

내가, 우리가, 너에게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걸.

 

 

 

 

그런데 있잖아.

 

 

 

그래도 마음이 아프네.

 

 

 

 

 

 

너와 함께한 시간들이 아까우면서도,

 

너와 함께한 시간들이 날 너무 아프게 해.

 

 

 

 

너는 나를 지독하게 싫어했고,

 

경멸했고,

 

분노했는데,

 

 

 

 

나는 아무런 잘못도 없이 그런 너의 감정들을 전부 받아줬는데,

 

 

 

왜 내 눈엔 네가 예쁠까.

 

 

왜 너에게 품었던 감정들이 내게는 소중할까.

 

 

 

 

상처받는 게 싫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곁을 잘 안 내어주는데,

 

이상하게 너에게는 모든 걸 다 보여주고 싶더라.

 

 

 

나의 모든 일정을 너에게 맞추고,

 

버는 족족 너와 함께하는 데 쓰고,

 

하루종일 네 생각만 하며 보냈는데

 

 

 

 

나는 너를 잡을 수 없더라.

 

 

 

우리는 인연이 아니었고,

 

 

 

나는 같은 상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아.

 

 

 

 

아까까지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말이야.

 

 

이상하게 눈물이 나더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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